저는 20대 후반을 맞이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저는 20대 후반을 맞이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한창 개인적인 진로 문제나 공부 등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체인지 그라운드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두 달 자기 계발을 하고 그들이 말하던 비판적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된 상태에서 그들 채널의 영상을 볼 때마다 점점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면서 매번 남을 깎아내리며 자신을 띄우는 언행이나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회사가 잘 나가고 있다는 어필. (과거 제가 심리적으로 괴로울 때 애써 남들 앞에서 잘나 보이기 위해 친구 자동차 키를 사진에 담아서 SNS에 올리던 바보같은 경험을 해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제외하면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뿐이라 (1~2년 전에 팟캐스트에서 한 말을 또 하거나, 매일 하던 자기 자랑, 불안감 장사 등)…

‘나는 이제 이 채널에서 볼 게 없고 스스로 실천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에 구독을 해지하고 저의 삶에 집중했었습니다. 최근 그 채널을 함께 보던 아는 형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형 또한 구독을 끊었고 제 생각에 공감을 해주셔서 길게 이야기를 나눠봤고, 유튜브 광고에 신박사TV가 나온 김에 자세히 검색을 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최근에 저는 원효대사님의 해골물 이야기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골물을 마실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일화에 대해 감명 깊게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있지 않는가... 그것을 알아챘을 때 내 시야가 변하는 그 당혹감을 느끼지 않고서는 그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응원의 메세지를 적고 싶었는데 제 잡설만 했네요. 제가 그동안 영상을 보면서 느낀 위화감과 불편함에 대해서 완전히 해소시켜 주셨고 앞으로도 그것에 대해 밝혀나가시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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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의 메일은 몇 달 전에 70%정도 쓰고 그저 도서사기감시단 눈팅만 간간히 했습니다. 오늘 일어난 일을 보고 보내기 버튼을 눌러야 될 때가 왔구나라고 생각했네요.

그 날 이후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오늘도 하루 밥벌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우려되는 것은 도서사기감시단 내에서 말이 거칠어지는 글이 보이는데, 그 사람과 회사의 ‘행위’를 지탄하되 사람 자체를 지탄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오늘의 대처를 보면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사둔 <뼈아대> 책을 기증할까 했는데 이미 쓰레기통에 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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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잘 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