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잘 살고 계신가요?

1.

저도 한때 힘든 시기가 있어 체인지 그라운드와 신 박사의 컨텐츠에 위로를 얻고 다시 힘을 내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OO님의 마음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저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졸꾸, 빡독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잘못에 절대 반성하지 않았고 제 희망을 오히려 그들의 비즈니스에 이용했습니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그로스 아이큐>, <돈의 역사>,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두근두근>까지 모두 제가 구입했던 전력이 있구요. 그러나, 사회적기업 사칭, 도용, 표시광고법 위반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입니다. 저도 긴가민가 했으나 오늘 신 박사님 게시물에 의문을 제기한 댓글이 숨김 처리되는 순간 이것이 사실이란 것을 직감했습니다.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과연 빡독이 성공으로 가는 단 하나의 길일까요? 그들의 커뮤니티에 갇혀 그들이 제공하는 컨텐츠만 소모하는 것이 진짜 잘 사는 방법일까요? 아니면 그들의 배만 불려주는 일일까요? 졸꾸는그들 없이도 할 수 있습니다. 빡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책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찾아 읽고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그들이 소개해주는 책을 읽는다고 내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본인 삶은 결국 혼자 헤쳐나가야 되는 겁니다.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연결의 중심에는 그들의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그들의 비즈니스가 OO님의 삶을 전적으로 책임져주지 않는다면 OO님의 삶은 반드시 그들의 비즈니스와 분리되어야 합니다. 저도 남을 위해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스스로 잘 살기 위해서요.

2.

제 댓글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격하게 답글 달아주신 것을 보니 제 댓글이 OO님의 아픈 곳을 찔렀나 봅니다. 그 점은 죄송합니다. 다만 저 또한 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이 최고이고 이것을 읽는 나는 성장하고 있고 안 읽는 너희들은 퇴보하고 있으니 나는 잘 먹고 잘 산다’고 느끼게 만드는 프레임은 사실 그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실제로는 책을 읽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도 존재하며, 그들이 추천하지 않은 책을 읽고도 성공한 사람이 있으며, 그들이 출판계에 발을 들이기 이전에도 성공한 사람들은 존재해왔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남에게 인생을 맡기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어 혼자서 헤쳐나갔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마윈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연결을 강조합니다. 어느 커뮤니티에 연결되는지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만든 커뮤니티에 속하지 않으면 손해인 것처럼, 성장하지 못할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만든 교묘한 프레임일 뿐입니다. 만약 그들의 커뮤니티에 연결되었음에도 실패한 경우 그들은 책임지지 않을 겁니다. 졸꾸, 빡독 제대로 하지 않은 각자의 잘못이 되겠죠. 그분이 말하는 복잡계에 의하면 소수의 사람만이 연결망에서 큰 성공을 거두겠죠. 나머지 대부분은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겁니다.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 임의로 서평 1,000개를 공유할 수 있다고 인정하시더군요. 혼자서 쓰실 일은 없으실 테고 결국 졸꾸러기가 쓰게 될 텐데 임의로 공유된 서평이 졸꾸러기 개개인의 성장과 관련이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그들의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것이죠. 물론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겠죠. 하지만 극소수겠죠. 그분의 설명에 의하면 복잡계, 멱법칙이 적용되니까요. 그분들이 쳐놓은 망에 걸려들지 마시고 독서와 성장이 목적이라면 스스로 독서 모임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겁니다.

원래 진실은 고통스러운 법입니다. 삶도 마찬가지고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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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후반을 맞이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